경제학

용산 국제업무지구 계획이 가져올 미래

Big-pic 2022. 7. 26. 18:58

용산이 바뀌고 있다. 

과거 서울의 중심은 중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왕정 시대 왕이 머무르는 곳이 그곳이고, 강남은 한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영등포구 까지 시흥시(현 시흥시의 모체) 쳤다고 하니, 서울의 확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쟁 후 몰려드는 서울의 인구 흡수를 위해 우리는 반지하를 허용했고(과거에 방공호를 위해 지었던 반지하나 지하를 주택으로 사용하게끔 허용) 계속되는 발전 속에 서울의 녹지는 줄어든 대로 줄어들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곳에 가면 그곳을 찾는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얼마나 녹지가 적으면 궁궐에도 그렇게 동물들이 몰려들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서울의 녹지 수준이 인구 대비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를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비단 그 크기뿐만 아니라 대도시 근교에 광대한 규모의 녹지를 품고 있기에 그곳을 힐링의 장소로 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기회가 많이 없다. 서울의 지가는 최고점을 향해 가고 있고 넓은 땅을 녹지화 시킨다는 것은 국가적인 사업이 아니고는 어려우며, 국가적인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많은 땅을 구매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기회비용이 많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인지 고민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용산이 왜 뜨는가?

서울의 작은 녹지 비율을 바꿀 수 있는 큰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용산 미군기지의 토지 정화는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녹지화 시키는 것은 동의하는 부분이고, 본질적으로 그것이 언제 만들어지느냐가 아닌 녹지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에 대한 기회를 얘기하는 것이다. 



서울 용산에 센트럴 파크 같은 대규모 공원이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가 부동산에서 늘 호재로 얘기하는 대형쇼핑몰, 학군, 백화점, 역사 등과 비교 우위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호재일 것이다. 부동산 쪽의 호재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그리고 나아가서 서울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에게 힐링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 만큼 발전했다. 의식주가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여러 가지 것들을 누려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것은 편의성 증대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로도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부동산의 부족 현상은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땅이 없어서 못 하는가? 아니다. 그 땅에 지을 수 있는 다양한 건축방식을 적용하면 더 멋진 서울을 건설 할 수 있다. 그 멋진 서울에 용산에 들어설 녹지는 화룡점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 기회는 매우 소중하다.



용산의 새로운 미래에 서울이 바른 눈을 갖고 개발이 아닌 녹지 보전으로 가기를 바라며 에세이를 마칩니다.



끝.